(회색 코뿔소 앞에 선 다윗) 챕터 8_ 불확실성과 기업가

한국경제연구원의 “기업과 기업가 정신: 이해와 오해”* 라는 글에서 ‘기업가의 역할’에 대해 잘 소개했다. 기업가는 시장과정을 구체화하고 조종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분하자면, 기업가는 세 가지 기능을 하는 인물이다.

 

  첫째, 기업가는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불확실성을 떠맡는 기능을 한다. 그 과정에서 기업가는 이윤 또는 손실을 내기도 한다. 이때 기업가는 불확실한 미래를 잘 예측하면 이윤을 창출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

 

  둘째, 기업가는 자본가로서 자신이 소유한 자본 또는 자산을 이용하여 현재 시점에서 노동과 토지를 구입하고 그 대가로 미래에 최종재화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본가로서 기업가가 받는 것은 순이자이다. 기업가가 자본가로서 받는 이자는 불확실성이 사라진 가상 세계에서도 남아 있는 것이다. 

 

  셋째, 기업가는 의사결정 기능, 또는 소유권 기능에 따르는 의사결정을 한다. 의사결정 기능이란 기업가 소유 자산의 사
용과 그 자산을 관리할 인력의 선택에 관한 최종적인 결정 기능을 말한다. 크리스천 기업가들 역시 동일한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기업을 운용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이윤을 창출하며,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창세기의 요셉은 회색 코뿔소가 달려오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가자 적절한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로 인정할 만하다. 브래드 로메닉Brad Lomenick이 그런 요셉의 리더십을 8가지 특성으로 잘 요약해 주었다.** 무엇보다 ①요셉은 원칙을 분명히 지켰고, ②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겸손했다. ③무고하게 징계를 받았으나 장기적 관점으로 훈련의 기회로 여겼다. ④감옥에 있는 동안에, 모든 혼란의 시기에도 하나님께 충실했고 하나님을 따르겠다는 결심에서 결코 흔들린 적이 없다. ⑤그는 노예로 팔아넘긴 형제들에게도 은혜와 자비를 보여주었다. ⑥무엇보다 리더로 그는 탁월하고 ⑦현명하게 일했고, ⑧전략을 가진 기획자였다고 했다. 모두 맞는 말이다.  우리는 창세기 41장에서 요셉 리더십의 정석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단순한 리더십이 아니라 비즈니스맨으로 안트러프르너십 리더십을 갖춘 기업가의 모델이다.*** 왜냐하면, 그는 위태로울 뻔 한 이집트를 위기에서 건져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첫째로 그는 이집트의 총리로 발탁된 후 미래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리더였다(창 41:36). 사
람들은 불안할 때 리더를 바라본다. 그런 경우 리더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전을 선언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인물이다. 요셉은 총리의 직을 맡자마자,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 

  둘째로 그는 미래의 비전을 말로만 제시하기보다 소통하고 비전의 실현을 위해 조직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헌신을 이끌어냈다. 왕과 신하들을 설득하고 백성들을 설득하여 재난을 대비하여 곡물들을 저장하도록 인도했다(창 41:34).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는 인생들을 설득하여 미래를 대비하자는 그의 주장은 적중하였다.

 
  셋째로 그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자였다. 요셉은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돌파구를 제시하여 해결하는 인물이었다. 거점도시마다 창고를 짓게 하고 곡식을 저장하게 한 것은 훌륭한 아이디어였다(창 41:35). 오늘날 같으면 돈을 은행이나, 신
탁, 보험에 넣는 것과 같은 혁신적 제도였다. 결국 그는 이집트 자국 백성들뿐 아니라 당시 주변 국가들의 백성들에게도 
창고를 열고 곡식을 팔도록 인도했다(창 41:57). 이것은 요셉이 단순한 혁신가가 아니라 훌륭한 거래자임을 보여준다. 

 

  넷째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남용하기보다 백성들을 돌보는데 최대한 활용했다(창 41:45). 이미 그는 보디발의 종으로 섬길 때에도 “여호와께서 요셉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셨다”고 했다(창 39:5). 그는 다른 사람의 성공과 번영을 위해 헌신한 전형적인 기업가 정신의 인물이다.